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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뜰

한약 다이어트

체중관리에 무언가는 해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가 지인의 권유로 두어 달 고민한 끝에 한약 다이어트를 해보기로 했다.

본인이 체중을 줄이겠다는 의지가 없는 상태에서 이것이 과연 올바른 일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이대로 조금이라도 느는 체중을 멀뚱이 바라보고 있는 것도 올바른 일은 아니다 싶어 결정했다.

 

일단 세 끼를 조금씩 먹고, 중간에 방울토마토나 당근으로 간식을 먹는 방법인데

1일 2식을 했던 지현이라서 밥의 양을 줄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횟수가 늘어난 데다 간식까지 먹게 되니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지금까지 지내고 있다.

 

다이어트 시작에 모든 음식을 각자의 그릇에 담아 정량을 먹는 방식으로 바꾸었더니 다 차려놓고 먹었을 때 지현이가 빠른 속도로 우리의 포만감을 훨씬 앞서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한 각성이 앞으로의 식습관에 있어 긍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 분명해진다.

 

쑥, 냉이, 톳, 양배추, 감자, 당근, 버섯과 기름기 없는 고기류, 두부, 생선이 가득 찬 냉장고가 살아오는 동안 가장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 재료로 세 끼 밥을 해서 먹는다는 것은 생각보다 즐겁지 않다.

매 끼니 잘 챙겨 먹으나 뭔가 아쉽고, 짜증이 나는 듯도 하고, 느끼한 소스가 흥건한 무엇이라도 한입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나도 다이어트가 되고 있다는 뜻일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햄버거나 치킨, 피자를 먹고 싶은 욕망의 표현으로, 금요일엔 후라이드가 아닌 바비큐 치킨을 시킨다든지의 방법으로 완충지대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그마저도 체중은 그것이 옳지 않았음을 얘기해줬지만 장기적으로 식습관을 잡아간다는 측면에선 병행해서 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어 여유 있게 생각하려고 한다.

햄버거를 사달라고 조를 땐 한약을 먹는 동안 좀 참아보자 하면서 얼굴을 마주하고 웃어주면 그 말 뜻을 알아듣고 다이어트? 하는 지현이기에 급격한 살 내림은 없어도 건강한 식사 패턴을 완성할 수는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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