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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그린 그림들 그리고 어제 저녁 그린 친구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심장이 아려서 웅크리게 되는 그 느낌. 정말 마음이 아프면 신체적 가슴이 아프다는 걸 알아버린 그 시간은 잊어야 산다. 그래서인지 모든 생각과 글과 삶에서 멈춰야 하는 선을 안다. 그런데 한강이라는 작가는 그 선을 넘는다. 작가 자신은 정말 이 책에서의 경하처럼 매일 유서를 써야 하는 심정일지도 모르겠다. 매번 그의 글은 심장을 움켜쥐고 있는 사람을 얘기한다. 소년이 온다 이후 제주 4.3을 얘기하는 이 글은 현기영 작가의 그것처럼 쨍하니 날 것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나깟줄처럼 엮여 퍼렇게 얼어버린 기억을 한 부분 베어 해동해 내놓은 것 같다. 왜인지도 모를 상황에 당면하여 단말마의 비명으로 죽어야 하는 참담함을 펄떡거리게 표현하지 않았지만 기억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달해주고 있다. 죽고, 죽은 사람들의..
같은 듯 다른 지현이 그림들
지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
나에게만 보이는 풍경 제주 / 신미식 방학 중 유튜브 연수로 만났던 신미식 사진작가님의 신간이 연수생들 중 운 좋게 내게도 배달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이 많은 [나에게만 보이는 풍경 제주]라는 책을 읽었다. 사진, 작가를 닮은 글을 한 장씩 넘기노라면 딸과 지냈던 3일의 기억이 향기를 내며 일어서는 기분이 든다. 김포와 김해에서 각자 비행기를 타고 내린 제주공항에서 아름다운 딸을 마주했을 때의 기쁨, 딸이 세운 계획을 들으며 숙소로 향하던 렌터카 안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다음날 아침 조금 부은 얼굴로 찾았던 바다가 내려다 보이던 진한 커피 향이 그만이었던 작은 찻집. 쉴 수 있는 포인트가 없는 가파름에 살짜기 놀랐는지 붉어진 얼굴로 내내 감탄했던 억새가 가득했던 오름. 어느 하나 허투루가 없는 딸이 선택한 맛있는 음식들. 색이 다른 각..
걷기 작년부터 우리의 화두는 지현이의 걷기이다. 하루 평균 3시간 이상 걷기가 생활이었는데 작년 초부터 코로나로 집 밖에 몇 달을 나가지 못하면서부터 문제가 시작되었다. 재작년 폐렴에 걸렸을 때 입원 거부로 끝내 링거를 달고 집으로 향했던 그 두려움이 코로나를 대하는 매우 엄격한 기준을 가지게 만들었다. 센터가 쉬지 않을 때도 보내지 않았던 날에 공식적인 센터 휴원기간까지 더해 많은 시간 집에만 있다가 움직임이 가능해진 4월 정도부터 집 앞 강변을 걷는 운동을 시작했는데 걷는 모습도 달라졌고, 걸을 수 있는 거리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작년 초 내 근무지 이동과 여러 사정으로 지현이 센터도 집 근처로 바꾸었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지현이가 마음을 열기까지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은 결과적으로 급격한 운동량 감소..
단어카드를 보고 그린 그림들
최근 그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