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382)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현그림 김현식의 회상 지현이가 운동을 가고 혼자 남은 오후.김현식의 노래를 레코드 판으로 들으면서 말랑해지고 있다.20대의 나는 아남에서 나온 작은 턴테이블을 가지고 있었다.퇴근 후 엄마 아버지와 저녁을 먹고 얘기를 나누다가내 방으로 와서 음악과 함께 했던 작지만 전부였던 공간.머리맡에 턴테이블과 LP가 있던 수납장, 옷장, 화장대와 200여 권의 책이 꽂힌 책장이 두르고 있던 방.그곳에 데려다 놓는다.김현식의 회상이라는 노래가.시간이 흐르면 지워지고 메워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나 했는데노래 하나로 이렇게 또렷이 기억된다. 지난주 부랴부랴 운동 시간에 맞춰 나가는 길,내가 이제껏 걸어갔던 방향과 정반대로 걸어가는 평온한 길에한 번도 직장을 가지지 않았던 사람의 그것처럼 너무나 단순해진 나를 보았다.일이 없어지면 무슨 큰 일이.. 지현 그림 지현 그림 이번 주 지현이가 그린 그림.매번 김지현이 꼬깔 모자 쓰고 생일 케익 촛불 앞에 있는 그림을 그렸는데이번엔 아빠, 엄마, 언니, 지현이 모두의 생일 그림을 그렸다.가족의 생일이 곧 자신의 생일임을 완전 아는 듯하다. 지현 그림 어둠 속의 남자 / 폴 오스터 지음 / 김현우 옮김 어젯밤 이 책을 다 읽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평소대로 암막 커튼으로 빛을 몽땅 가두고 암흑 속 침대에 누웠는데똑같은 밤인데도 왠지 다른 생각들이 주저리 많아져서 이어폰으로 소설을 들으면서 잠을 청했다.결과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남은 느낌을 지우려고 다른 소설을 채워 넣는 방식이 되었다. 주인공 남자는 잠들지 못하는 밤 그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어 자신을 채운다.만들어낸 이야기와 남자의 현실 이야기가 겹쳐지는데 읽으면서 무얼까?미국의 내전? 현재 진행형인 이란과의 전쟁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경로를 상상했는데말미에 나오는 이라크 전쟁 미군 포로 참수 장면, 그 포로가 손녀의 남자 친구였음을 알게 되고그 모든 이야기, 그간의 그 모든 것이 소리도 낼 수 없는 고통임을 느끼게 되었다. 말로 설명할 .. 나는 자폐 아들을 둔 뇌과학자입니다 / 로렌츠 바그너 지음 / 김태옥 옮김 / 김영사 장애 자녀를 둔 부모라면 모두가 그 장애의 원천에 대해 연구해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지금처럼 인터넷으로 정보가 공유되지 못했던 30여 년 전 다운증후군에 대해 아무런 정보를 가지지 못한 우리 부부는 도서관에서 논문을 찾아서 보는 것으로 혼란스러움을 떨쳐내고 길을 찾으려는 첫 시도를 했을 정도였다. 뭐라도 알고 아이의 양육에 도움을 받고 싶은 부모의 절박함이 기억되며 바로 감정이입이 되었다.자폐인 아들 카이의 아버지이자 뇌과학자 헨리의 연구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면서도 매우 절박한 연구였겠다 싶다.이후 시점부터 기존 과학자들과 다른 접근이 이루어짐도 아들을 양육하는 부모의 경험과 통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겠다.책을 읽어가던 중 아래의 본문 내용은 두고두고 읽고 새겨보고 싶어 옮긴다. 헨리와 카밀라는 .. 조상 탓 잇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충치가 하나도 없었던지라 치과를 멀리했던 것이 컸다.흔들거린다는 이를 끝까지 붙잡기 위해 스케일링도 자주 하고 관리에 힘썼는데 늦었다는 생각은 진즉 들었다.환갑이 될 때까지 충치가 하나도 없다는 자부심은 풍치가 심각해지면서 허공으로 날아갔다. 지난 연말에 4개, 신년 들어서 이번 달에 8개 발치를 했다.지난해 여름 매번 다니던 치과에서 더 있으면 임플란트를 할 수 없는 잇몸 상태라 지금 해야 한다고 했을 때속으로 이제 환갑인데 무슨 임플란트냐며 화가 났던 것도 같다.남편이 자기가 임플란트 한 치과가 좋다며 바꾸길 권유했을 때도 바꿀 필요를 못 느껴 계속 다녔는데임플란트를 할 거면 남편이 한 곳이 믿음이 가서 바꿔서 갔더니 여기서도 똑같이 얘기를 한다.그러니 시고 흔.. 이전 1 2 3 4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