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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일요일 집에 오니 지현이가 제자리에서 놀고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안스러웠던 차에, 월요일부터 강추위가 온다기에 지현이랑 집에서 따뜻하게 놀자고 작정했다.

올해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학교에 다녀서 기특하다 생각하면서도 워낙 면역이 약한 아이라서 항상 조심하고 조심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혹여 감기 걸릴까 집에서 쉬는데, 엄마가 잠들면 엄마 옆에 와서 그림그리고 놀다가, 저 하고 싶은 거 차례대로 하면서 논다.

오늘까지 춥다기에 노는 김에 하루 더 놀자. 지현이야 학교보다 가장 우선인 것이 건강이니 감기조심해야지.

엄마랑 찜질방에도 다녀오고, 수목원에 단풍이라도 보러갈까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하면서

선생님께 학교에 오늘까지 못 간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학교에 감기환자가 많아서 걱정이라는 답을 주신다.

 

걱정이 왈칵 되어서 이번 주까지는 그냥 집에서 쉬자하고 다시 문자를 넣었더니, 선생님께서 바로 전화를 하셨다.

지현이가 많이 아파서 학교에 못 오는 줄 아셨는지 걱정하시면서, 우리반 아이들이 저번 주부터 많이 아팠고

선생님도 아프셔서 병원에 갔더니 그냥 몸살이라고 하였다는데, 오늘 선생님 딸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았단다.

 

아마도 지현이반 아이들이 플루를 앓았던 것 같다고, 선생님이 딸아이에게 옮긴 것 같다고 하신다.

지현이도 빨리 병원에 가서 검진 받아보라고 하시는데, 지현이는 열도 없고, 콧물도 없고, 아무런 제 증상이 없음에도

갑자기 맘이 급해져서, 미술수업을 하고 있는 선생님께 빨리 끝내 달라고, 지금 병원에 갈거라고 하였더니, 선생님이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어 쳐다보신다.

 

지현이 열도 없고, 심지어 코도 없는데 보건소에 가도 타미플루 처방 안해줄 것이고, 병원에 가도 그럴 것 같으니, 그냥 두고 보시라고 한다.

그래 주섬주섬 자리에 주저 앉았는데도 괜시리 지현이 이마에 손 한번 더 대어보게 되고, 얼굴 표정을 관찰하게 되고 맘이 어째 영 찜찜하다.

선생님과 다시 통화를 해서, 오늘까지 지켜보고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거점병원에 가겠다고 하고, 이번 주는 학교에 보내지 않겠다고 다시 확인을 했다.

 

재작년 독감예방접종을 했다가 감기를 얻어 거의 일년동안 달고 살아서 예방접종도 그 이후론 안한다.

그만큼 지현이 아플까봐 온 신경을 써서 조심하고 있는데, 플루인지 뭔지 제발 우리 지현이를 피해서 갔으면 좋겠다.

 

 

 

 

 

지현이 손 그려서 오리고 스펀지로 찍기(미술수업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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