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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뜰

지현이 선생님이 보낸 글

 

[천국의 특별한 아이들] 지구로부터 아득히 먼 천국에서 회의가 열렸습니다. "지금 막 또 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를 지켜본 천사들은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이 아이는 성장이 늦어질지도 모릅니다. 또한 어쩌면 홀로서기가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 아이는 주위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더구나 이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며, 또한 어떤 일을 할지라도 기대만큼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아이를 어느 곳에 태어나게 해야할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앞으로 이 아이의 생애와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나갈 정말 훌륭한 부모를 찾아 주옵소서. 그리고 애정과 인내로 자녀를 잘 키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이 아이를 보내 주옵소서. 그 부모는 처음에는 잘 모를 것입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특별한 사명을! 그렇지만 그들에게 맡겨진 이 아이를 통해 점차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과 참된 소망을 깨닫고, 굳건한 믿음과 인생의 풍성함을 누리겠지요. 그래서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격의 이 아이를, 정말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로 여기며, 진실된 삶을 살아가겠지요."

 

 

위의 글은 Edna Massimilla 라는 분이 다운증후군 아이의 부모들을 위하여 쓴 글입니다. 우리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하나님께서 장애 아이를 이 세상에 보낼 때 어떤 특별한 섭리가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이 특별한 아이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가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장애를 가진 우리 아이들을 몇 해 동안 만나오면서 그들을 보내주신 조물주 하느님의 특별한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우리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얼마나 교만하고 자만할 것이며, 스스로 세상을 다 안다고 믿고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믿고, 겉모습을 꾸미기 위해 노력하고, 나와 다른 사람의 이야기나 생각은 무시하며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다양한 능력과 소질,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우리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너그럽고 배려심이 많은 우리 아이들의 착한 마음씨.... 장애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섰던 저의 모습이 가끔은 작고 초라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답니다. 저는 이 아이들 속에서 제가 그들에게 가르쳐 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받았고 배우고 있답니다. 보이지 않은 날개를 가진 천사 아이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히 선물 받으신 우리의 훌륭한 부모님들..... 여러분들이 있어주셔서 내가 아닌 우리로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가 축복받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

 


 

 

비가 많이 온 날이라 반소매 옷이 춥지나 않았는지 내내 걱정되더니 집에 온 지현이 얼굴을 보니 춥지는 않았나보다. 알림장에 붙여서 보내신 선생님 편지. 한달에 한번씩 부모교육처럼 좋은 글들을 보내주시는데, 오늘 글은 마음을 흔든다. 영어이름으로 된 분이 쓴 글만 보고는 무감동이었을테지만 아래 선생님 글이 마음에 닿는다.

 

나는 하나님이 이렇게 말해주셨으면 좋겠다. 선택이 아니라 무작위로 보내신거라고. 너와 다를 것 없는 아이니, 똑같이 감사히 받으라고 그렇게 말해주셨으면 좋겠다. 니가 잘 키울 것 같아서 보냈다고 하셨으면, 어딜봐서 그렇느냐고 불경하게 묻고야 말았을거 같으니. 포장이 근사해도, 그게 아닌거면 아닌거다. 주어진 대로 받아서, 젖 물려 키운 내 자식으로 인해, 내 마음이 커지고 자랐다는건 옳다. 지현이가 아니었음 지금의 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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