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인들이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옮아가는 생각의 전환을 두려워해서
죽음을 불사한 극한으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출판을 막으려 하던 소설을 읽은 적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세계의 가치관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시도가 주는 폭력스러움에 놀라기도 했고
생각이 전환되면 모든 것이 전환된다는 것에 대한 강한 긍정의 의식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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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할 때 항상 나를 깨어있게 해달라고 빌었었다.
무엇을 달라고 갈구한 적은 없었다.
그저 깨어있다가 내가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었다.
모든 것이 생각 하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
깨어있는 사람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내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오늘 참으로 힘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