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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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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세인들이 신중심에서 인간중심으로 옮아가는 생각의 전환을 두려워해서 죽음을 불사한 극한으로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출판을 막으려 하던 소설을 읽은 적 있다. 그것이 사실이든 허구이든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믿는 세계의 가치관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시도가 주는 폭력스러움에 놀라기도 했고 생각이 전환되면 모든 것이 전환된다는 것에 대한 강한 긍정의 의식도 들었다. ............ 기도할 때 항상 나를 깨어있게 해달라고 빌었었다. 무엇을 달라고 갈구한 적은 없었다. 그저 깨어있다가 내가 느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빌었었다. 모든 것이 생각 하나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 깨어있는 사람으로 선택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 내 자신이 스스로를 인정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이 오늘 참으로 힘이 든다.
풀이 눕듯이 녹연두색이 너무 좋아서 풀이 눕는 저 자세가 너무 좋아서 긴장하지 않고 바람을 즐기는 듯 유연함이 한없이 부러워서 내 마음도 지현이 마음도 저 풀들처럼 유연해졌으면 좋겠다.
지현이 선생님이 보낸 글 [천국의 특별한 아이들] 지구로부터 아득히 먼 천국에서 회의가 열렸습니다. "지금 막 또 한 생명이 태어났습니다." 그 아이를 지켜본 천사들은 하나님께 간구했습니다." 이 아이는 성장이 늦어질지도 모릅니다. 또한 어쩌면 홀로서기가 힘들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이 아이는 주위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을 필요로 합니다. 더구나 이 아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며, 또한 어떤 일을 할지라도 기대만큼 성취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이 아이를 어느 곳에 태어나게 해야할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앞으로 이 아이의 생애와 더불어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 나갈 정말 훌륭한 부모를 찾아 주옵소서. 그리고 애정과 인내로 자녀를 잘 키워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대로 살아갈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