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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은 후

댈러웨이 부인 /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뭐랄까 책을 읽으면서 자꾸 드는 생각이

감독의 컷 싸인 없이 한 번에 쭈욱 부감하며 인간들을 잡은 느낌.

인물 간 이어짐이 자연스러웠고

너무도 아픔을 느끼고 있는 셉티머스 부인의 독백 이후

그 앞을 지나던 피터 월시가 그들을 보고 젊음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사람은 아픔과 절망에 휩싸여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괴로운 것 같다고 여기지만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나의 어떤 부분을 다른 사람은 부러워하는 마음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초반부에 셰익스피어의 글에서 인용한 부분.

댈러웨이 부인이 좌우명처럼 가슴에 여러 번 떠올리는 구절.

더 이상 두려워 마라. 태양의 뜨거움을,또한 광폭한 겨울의 사나움을.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의 젊었을 적 친구 피터 월시의 말로 표현된 부분

늙는다는 것이 가져다주는 보상은 바로 이거야. 열정은 여전하지만 지난날의 경험을 천천히 불빛 아래 돌려 볼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존재에 최상의 향기를 더해주는 힘이지.

책의 전반을 흐르는 위 글의 느낌에 따라 지금의 내가 있기 위해 존재했던 시간들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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