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내용이다.
작가가 평생을 두고 고민했던 문제. 신과 인간.
인간이 자기 가치대로 규정한 신들의 모습이 모두 한 분일 수 있다는 인식.
작가가 오쓰라는 인물을 통해 피력한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져서 서로 간의 경계를 일부라도 인정하도록 변화된 것 같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읽기에도 쉽고, 마음에 울림은 큰 좋은 책이다.
이제껏 읽은 소설에서 무언가 우리편에서 바라보기에 양심적 지식인이라 기억하는 일본인.
인간의 조건의 '가지', 토지의 '오가다', 깊은 강에서의 '오쓰'
어쩐지 종이로 만든 사람들처럼 답답함과 유약함을 느끼게 한 사람들.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전반적으로 무언가 조금 신파? 감정의 과잉? 포장하려는 것처럼 느꼈던 인간의 조건을 그래도 기억하는 것은
유약한 주인공이 선택해서 가고자 하는 그 노력이 다수 속 소수로서의 양심처럼
역사를 부정하는 그들 대다수 국민들 중에서 고군분투하는 한 사람의 몸부림으로 느껴져서 잊히지 않았던 것 같다.
토지의 '오가다' 또한 편견에 걸려들지 않은 한 모습을 봤기에 같은 부분으로 저장되었을 것이고
이번의 '오쓰'와 같은 사람은 전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흡인력있게 다가온다.
지루한 고뇌를 통해 신을 인간들의 통념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아전인수격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올바른 신과의 관계, 신의 맨 모습을 찾기 위한 갈망을 표출하는 사랑이 있는 남자.
일본에 카톨릭이 보편화되면 그들이 전반적으로 진일보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지금 가지고 있는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학문적 통로로도 값지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순전히 작가의 역량이다.
안으로 접힌 가슴을 활짝 펴게 해 줄 수 있는 힘이 가톨릭에 있는 건 아닐까.
이런 아전인수의 기쁨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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