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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은 후

그 후 / 나쓰메 소세키

 

그후

 

 

 

 

지식인.

아버지의 전폭적 경제적 지원으로 삶을 영위하며

돈을 벌기 위한 생활을 세속적이라 믿는 사람.

모순. 권태. 탐미적 취미.

 

다른 일을 하다가 읽으려고 다시 집어 들면 들던 생각.

그 모든 구실 중에도 인간이 독립된 자존을 외치려면 경제적 독립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나.

지식의 연못에 빠져 있어도 허울뿐.

가장 먼저 부각되는 그런 면들에 거듭 답답했다.

끝까지 읽다 보니 작가는 의식했던가 보다.

다이스케가 아버지에게 경제적으로 완전 종속된 것처럼 일본의 근대화 또한 그러하다고.

 

그러한 사람 다이스케는 자신이 여자로 느끼고 있었을.

그 마음을 자신도 몰랐을.

친구의 여동생. 셋이 함께 어울리던 친구가 아내로 맞아들 도움을 주었던. 몇 년 후.

친구의 아내.  남편 역할의 부재를 떠나. 그 여자를 사랑하는 것.

자연이라는 말로 자기를 정당화하면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허울을 벗어던지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을 따르고 싶은 억제된 열정의 발로 아니었을까.

온갖 탐미적 장치로 포장해도 그러한 삶은 살아있다고 볼 수 없다고 느끼는. 단순한. 내 생각.

 

진정 마음이 원하는 것을 선택한 그 후. 세속에서 그는 다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