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지음 / 나영균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어린시절 처음 접한 것에 스스로도 신기하고 내 것인양 자랑스럽던 기억이 떠오른다.
시인들의 시를 나만의 시집으로 만들어 쓰고 그림을 그려넣고.
제 몸을 녹이는 촛불이랄까, 진하게 파란 높은 하늘에 뭉실 떠가는 구름이랄까, 꽃향기 마저 시가 되던 감성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만의 생각으로 정좌되기 전 인용으로 가득찬 간지러운 말들이었지만
새롭게 알게된 순정한 가치의 둘레에서 진공 상태로 부유했던 시간은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오르기 위한 기다림에 탐미적 요소가 결합된 응집체였다.
성장하면서 세상과 조율하게 되고 그 순도 높은 즐거움과 도도함은 줄어들어도
되돌아보니 지루함과 갑갑함, 탈피의 아픔, 외로움까지도 좋았다라고 말하고 싶어지게 하는 회상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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