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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은 후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 히가시다 나오키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히가시다 나오키 지음 / 김난주 옮김 / 흐름출판


나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내가 매일 함께 하는 친구를 좀 더 이해하고 싶어서 찾아보게 되었다.

저자의 인터뷰 상황, 내용도 책에 실려 있는데 짐작하자면 내가 보는 친구와 별다르지 않고

어쩌면 더 소통이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을 수도 있었겠다.

그럼에도 이렇게 내적으로 탄탄하게 성장하여 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파란 하늘을 보면서 울고 싶어지는 기분은 집착적인 행동을 할 때의 기분과 다소 비슷합니다. 외롭고 애달파 어쩔줄을 모르겠는데 행복하기 때문입니다.』본문에서


이렇듯 감각적이고 명료하게 감정은 직선으로 다가온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매일 매일 주의를 듣는 자신을 나쁜 인간이라고 생각했다는

나쁜 인간이라는 소제목의 글은 워드로 작성, 프린트해서 책상에 두고 매일 읽어보고 있다

보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서 이런 마음이 조금이라도 덜 들도록 해보자.

그런 기본적인 각성을 준다.

사람도 풍경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인사를 할 수 없다는 말,

끔찍한 경험을 당시에는 무덤덤하게 받아들였다가도 기억의 서랍 속에 두었다가

맥락없이 어느 순간 꺼내서 비명을 지를 수도 있다는 말.

실제 매일 경험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한 해답같은 말이다.

아침마다 인사하라고 시키는 마음에도 결이 달라지고, 갑작스럽게 뒤돌아 있다가 친구가 지른 비명에 청심환을 먹어야 했을 정도로 놀랐던 기억들.

그 비명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 답답했던 마음에도 이해의 실마리가 되었다.


『가치 판단을 할 때는 자신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믿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사람의 말에 따라 자신의 의견이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중증 장애인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보이곤 하는데, 사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괴로운 경험이 때로 자신을 강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해서 기분까지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기의 확립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키워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스스로 지탱하려는 삶의 자세로부터 생겨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본문에서


거의 마지막에 있는 위의 내용을 읽으며 생각한다.

다른가. 지금. 무엇이.

장애라는 표면적 조건이 아닌 애달프면서도 내면에 힘이 있는 사람을 만난 듯하다.

소중하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