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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은 후

나에게만 보이는 풍경 제주 / 신미식

 

 

방학 중 유튜브 연수로 만났던 신미식 사진작가님의 신간이 연수생들 중 운 좋게 내게도 배달되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사진이 많은 [나에게만 보이는 풍경 제주]라는 책을 읽었다.

사진, 작가를 닮은 글을 한 장씩 넘기노라면 딸과 지냈던 3일의 기억이 향기를 내며 일어서는 기분이 든다.

김포와 김해에서 각자 비행기를 타고 내린 제주공항에서 아름다운 딸을 마주했을 때의 기쁨,

딸이 세운 계획을 들으며 숙소로 향하던 렌터카 안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다음날 아침 조금 부은 얼굴로 찾았던 바다가 내려다 보이던 진한 커피 향이 그만이었던 작은 찻집.

쉴 수 있는 포인트가 없는 가파름에 살짜기 놀랐는지 붉어진 얼굴로 내내 감탄했던 억새가 가득했던 오름.

어느 하나 허투루가 없는 딸이 선택한 맛있는 음식들.

색이 다른 각기 다른 해변에서 나눈 이야기들과 모델이 된 듯 딸에게 웃음을 바치던 카메라 앞의 나.

작가의 말처럼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종일 바다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가

비자림 숲길에선 너무 좋아 한없이 숲이 이어졌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제주도에서의 딸과의 3일은 갱년기로 한참 힘들던 내게 새로운 힘을 주었는데

이 책을 옆에 두고 펼쳐보면 그때의 그 시간이 다시 내게 올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