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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그린 그림 소녀와 물고기? 네임펜과 색연필로 색칠. 몇주에 걸쳐 완성한 그림이다. 아침마다 학교에 도착하면 그림 도구들과 종이를 가지고 책상에 앉는데 바탕색을 안 칠하고 두더니 이번 화요일 금방 뚝딱 색칠하여 담임 선생님을 기쁘게 하였다. 맨 처음 교실에서 그린 스케치. 집에서는 하루에 ..
색칠그림들 휴대폰 한글 글자쓰기 어플에도 글자 대신 그림을 그리는 지현이. 글자를 이용해서 위의 그림처럼 그리길래 완전히 한글을 깨우쳤으면 하는 바램에 계속 노력을 해보는데도 모든 길은 그림으로 통한다. 귀여운 강아지.
깊은 강 / 엔도 슈사쿠 올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을 내용이다. 작가가 평생을 두고 고민했던 문제. 신과 인간. 인간이 자기 가치대로 규정한 신들의 모습이 모두 한 분일 수 있다는 인식. 작가가 오쓰라는 인물을 통해 피력한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져서 서로 간의 경계를 일부라도 인정하도록 변화된 것 같아 의미 있게 다가온다. 읽기에도 쉽고, 마음에 울림은 큰 좋은 책이다. 이제껏 읽은 소설에서 무언가 우리편에서 바라보기에 양심적 지식인이라 기억하는 일본인. 인간의 조건의 '가지', 토지의 '오가다', 깊은 강에서의 '오쓰' 어쩐지 종이로 만든 사람들처럼 답답함과 유약함을 느끼게 한 사람들.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전반적으로 무언가 조금 신파? 감정의 과잉? 포장하려는 것처럼 느꼈던 인간의 조건을 그래도 기억하는 것은 유약한 주..
토요일 / 이언 매큐언 예를 들어? 그러니까, 예를 들어,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어떤 도시에서, 어떤 세기에, 과도기에, 대중의 한 사람으로, 과학에 의해 변형되어, 조직화된 권력하에서, 가공할 규모의 통제를 당하며, 기계화가 빚어낸 조건 속에서, 혁명의 희망이 실패로 돌아간 뒤, 공동체가 결코 아니며 개인의 가치를 폄하하는 사회에서, 개인의 자아를 하찮은 것으로 만든 다수의 복합 권력에 기대어, 외국의 적과 싸우는 데는 수십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하면서 국내의 치안에는 인색한 권력, 자신들의 위대한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야만과 포학 행위를 묵인하는 권력 말이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공동의 노력과 의지가 무엇을 해낼 수 있는지를 깨달은 수백만 시민이 압력을 행사한다. 수백만 톤의 물이 해저에서 생명체를 빚어..
네거리에서 / 김사인 네거리에서 그럴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손 뻗쳐도 뻗쳐도 와닿는 것은 허전한 바람, 한 줌 바람 그래도 팔 벌리고 애 끓어 서 있을 수밖에 없는 살 닳는 안타까움인지도 몰라 몰라 아무것도 아닌지도 돌아가 어둠 속 혼자 더듬어 마시는 찬물 한 모금인지도 몰라 깨지 못하는, 그러나 깰 수밖에 없는 한 자리 허망한 꿈인지도 몰라 무심히 떨어지는 갈잎 하나인지도 몰라 그러나 또 무엇일까 고개 돌려도 솟구쳐오르는 울음 같은 이것 끝내 몸부림으로 나를 달려가게 하는 이것 약속도 무엇도 아닌 허망한 기약에 기대어 칼바람 속에 나를 서게 하는 이것 무엇일까 김사인 시집 , 창비 탯줄로 이어진 인연.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감당할 아픔의 무게가 있겠지. 그런데 나와 같은 사람들은 자식이 느끼는 아픔의 무게를 함께 감당할 자..
다시 찍은 그림들
최근 스케치
어릴적 그림들을 다시 카메라로 찍다 추석 명절에 지현이가 유치원부터 얼마나 힘들어 했었는지 민경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다. 지난 그림들을 다시 다 꺼내 바라보며 색이 바랜만큼 지현이가 성장했다는 것을 실감했다. 큰다고 욕봤네. 울 지현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