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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설날 ♣ 설날 선물로 학교 선생님께서 보내오신 복주머니와 초콜릿 부직포로 한땀 한땀 지으신 정성이 보인다. 지현이에겐 초콜릿만 보였지만. ♥ 명절에 사촌 형제자매들과 어울리는 폼이 자연스럽다. 바로 아래 하나뿐인 동생이 집에 들어서자 마자 『 언니.. 안녕...? 』했던 것이 일단 기분좋게 만들었고 설날 아침에 사촌오빠가 옆에 세워주고 절하자고 다독거리는 일련의 관심들이 지현이를 즐겁게 했다.
미술수업(11/19) 학교 마치고 진주성 한바퀴 돌고 집 앞에 다 왔는데 미술선생님이 먼저 와 계신다. 집에 들어와서 손 부터 씻고 매실쥬스 한 잔 마시고 귤 하나 먹고 미술수업하자고 하니 좀 피곤한가보다. 그래도 나팔꽃 그림을 보고 연필로 밑그림 바로 그리기 시작하는 이쁜 지현이. 색칠 다했다고 붓을 놔버리더니 파렛트 청소하시는 선생님 옆에서 붓으로 물장난. 거품나는게 재미있나보다. 완성한 나팔꽃 그림
색종이 접기 색종이접기 책을 보고 뭔가를 하더니 엄마에게 보여준다. 그림대로 혼자서 접을 수 없으니 색종이 모양을 만들어서 풀로 붙였다. 보통은 엄마에게 같이 접자고 도움을 청하는데 혼자 해보고 싶어졌나보다. 이쁜 딸 [사진추가] 점심때 수제비 만들었는데 동그랗게 만들면서 가지고 놀다가, 거기에 물 부어서 질척하게 만든 후 즐겁게 노는 모습 밥 먹는데 걸리적 거릴까봐 저리 묶었더니 민경이-- [농민 봉기형] 머리라고.
신종플루 일요일 집에 오니 지현이가 제자리에서 놀고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안스러웠던 차에, 월요일부터 강추위가 온다기에 지현이랑 집에서 따뜻하게 놀자고 작정했다. 올해는 감기도 잘 안 걸리고 학교에 다녀서 기특하다 생각하면서도 워낙 면역이 약한 아이라서 항상 조심하고 조심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혹여 감기 걸릴까 집에서 쉬는데, 엄마가 잠들면 엄마 옆에 와서 그림그리고 놀다가, 저 하고 싶은 거 차례대로 하면서 논다. 오늘까지 춥다기에 노는 김에 하루 더 놀자. 지현이야 학교보다 가장 우선인 것이 건강이니 감기조심해야지. 엄마랑 찜질방에도 다녀오고, 수목원에 단풍이라도 보러갈까 하는 철없는 생각을 하면서 선생님께 학교에 오늘까지 못 간다고 문자를 넣었더니, 학교에 감기환자가 많아서 걱정이라는 답을 주신다. ..
색칠하고 오리기 학교에서 과제를 다 마치지 못하면 숙제로 내주신다. 색칠하고 오려오라는 숙제였는데 아마도 학교에선 다 오린 후 풀칠해서 붙였던듯 바로 풀 붙여서 완성한다. 집에서는 이리 빨리 하는데 학교에서는 왜 그렇게 느릴꼬?
미술 수업 중... 화, 목요일에 지현이 그림 선생님이 오셔서 수업을 한다. 원하는 색의 아크릴 물감을 선택하고, 한방울 떨어뜨리고 이쑤시개를 이용하여 휘휘 저은 후에 준비한 도화지에 찍어낸다. 마블링 작품이 완성되었다. 다 마른 후 색종이로 사용하여 다른 것을 해보자고 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한 장 선택하여 드라이로 말려서 오려보는 지현이와 선생님 그리고 색종이 붙이던 종이위에 붙여본다. 종이에 찍어나온 모습. 지현이가 푸하핫 하고 웃는다. 다 마른 후 색종이로 사용하여 다른 것을 해보자고 하시는 소리가 들린다. 한 장 선택하여 드라이로 말려서 오려보는 지현이와 선생님 그리고 주황색 색종이 붙이던 종이위에 붙였다. 완성된 작품에 제목을 정해보라는 선생님 말씀에 그저 웃기만 한다. 처음인데 오늘 미술수업하면서 그렇게 소리내..
덧칠하기 중학교 일학년 시절 처음 수채화 물감을 들고 운동장에서 그림을 그렸던 시간. 학교 건물, 계단, 나무들을 배치하여 밑그림 그리고, 물감으로 대담하게 밑바탕을 칠해놓고 친구 그림 그리는거 구경하고, 수다떨고, 다시와서 그 위에 다시한번 색칠하고. 수채화 그리는 법을 배워서가 아닌, 그 나이 특유의 성향때문에 그렇게 색이 이쁘게 덧칠되고 수채화만의 맛이 살아나고 있었는데, 그것조차도 의식 못하고 즐겁게 놀며 그림을 그리다가 선생님의 눈에 들었다. 그 그림이 나중엔 시간에 쫒겨 계단부분이 미처 다 마르기도 전에 덧칠하였다가 그만 그림의 맛이 달라지고 말았다. 우리 지현이의 요즈음 생활이 그러했다. 하기 싫은거 천천히 가자. 그러나 본인이 할 수 있는건 어떤 경우에도 혼자하게 하자 .기다림의 미학이 바야흐로 실..
한 뼘 크다 지현이 어제부터 혼자 집에 온다. 남들 다 하는걸 예전에 저도 해봤던 걸 진주에 와서 처음으로 차에서 내려 100미터를 걸어서 집으로 온다. 당당하게 관리아저씨가 아는체 해도 눈길도 안 주고 집으로 곧장 올라와서 현관벨을 누른다. 내새끼 하면서 와락 안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