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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이 어제 개별화교육 프로그램 진행하는데 학부모의 참석이 의무화 되어있어 학교에 갔다. 이런 저런 아이들 특성과 그에 맞는 교육에 대해 상의하고, 결정하는 회의 과정을 보면서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에 대해 많은 걸 파악하시고, 생각하시고 계신다는 걸 느꼈다. 회의 마치고 담임선생님과 앉아서 얘길하는데 우리 지현이가 학교 내에서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한다. 반 친구들도 진수와, 설민이는 지현이가 이쁘다며 점심시간에도 그렇고 같이 놀고 싶어하고 항상 같이 논다고. 설민이가 무슨 행동만하면 지현이가 웃는데, 요즘은 크게 소리내어 웃어 선생님이 너무 놀랐다고 하신다. 지현이가 소리내서 웃을줄도 아는가 싶어서. 집에서는 맨날 그렇게 웃는데요? 지현이는 건강, 그러니까 운동쪽을 신경써서 더 배..
은물하는 지현이 오랜만에 은물 가지고 노는 지현이 색색별로 나누기도 하고 높이 쌓아 올리다가 너무 작아서 잘 안되는지 포기하고 넓게 네모로 자기 구역 지정하듯 만들었다. 무엇이냐고 물어봐도 대답없는 지현이 색종이로 접은 탁자위에 올리면서 논다
DVD를 보다가 어제 저녁에 지현이 DVD를 보고, 나는 옆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상한 소리가 나서 보니, 카메라를 들고, 카메라에 비친 화면으로 Wall.E를 보고 있다. 팔도 안 아픈지. 내내 그렇게 보고 있더니만, 나중엔 카메라에 더이상 저장공간이 없어서 찍지 못할 정도로 많이 찍었다. 다 지우고. 맨 끝에 두장만ㅋㅋ. 색다른 느낌인지 너무 좋아라 한다. Wall.E는 얼마 안되서 그런지 제일 자주 보는 목록이다. 언어도 English로 해서 들어보기도 하고, 한국어로 들어보기도 하고. 이 영화는 영어, 한국어가 별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엄마나 언니는 모르는 길로 가는 것을 엄청 두려워하는데 비해 지현이는 해보고 싶은걸 뚜벅 잘 해본다. 카메라도 아무거나 다 만져보고, 휴대폰도 만져서 언어를 영어로 만들어 놓..
학년을 마무리하며 지현이가 내일이면 방학을 한다. 그건 중학교 2학년의 생활을 마친다는 의미이다. 일반 초등학교 다니다가 중학교를 특수학교에 보내고자 할 때의 그 많은 고민과 아쉬움들을 어쩌지 못한채, 지현이는 중학교에 진학했다. 유치원, 초등학교를 일반학교에 다니다보니, 복지관이나 치료교실에 다니면서 만난 장애친구들을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지현이 자신이 겪는 정체성을 중학교 1학년 과정 내내 여실히 보여주었다. 자신이 장애를 가졌음에도 다른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낯설고 두렵기도 했던가보다. 그러던 지현이가 2학년에 들어오면서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초등학교 6년 내내 아침마다 겪어야 했던 학교에 가는 전쟁에서 놓여나서, 이제는 가야하는 곳으로 생각하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너무나 복합적이고 내밀한 것이어서..
진주성에서 2월 2일에 개학해서 학교에 가는 지현이. 3월부터는 체육 프로그램과 미술을 반반씩 보낼 예정이라 2월은 그냥 미술학원 안 가기로 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저녁먹고 산책할 것이 아니라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지현이를 데리고 곧장 진주성을 한바퀴 돌자는 것. 그래서 비 오면 안가고, 바람불어도 가고, 날씨 좋아도 가는 지현이 방과 후 코스가 되었다. 엄마가 버스 내리는데 나와서 기다려 주는게 일단 기분이 너무 좋은 지현이는 그 어디라도 엄마와 함께라면 행복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더불어 엄마도 넘 행복하다. 지현이가 찍은 사진들
미완성 그림 조합 하트 그림에 색종이 오려붙이기 동그라미에 오려붙인 공모양 다리가 여럿 달린 청홍모양 등등 지현이가 너무 꼼꼼이 오려붙이다 보니 집중력이 좋은 지현이도 1시간 가지고도 완성이 어려움
선생님 방문 지현이 방과 후 담임 선생님께서 버스에서 내려서 집까지 찾아가는 활동 지도를 위해 집에 방문하셨다. 번거로움을 주신다고 안 들어오시려는 걸 억지로 들어오시게 해서 지현이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생님도 집에서와 학교에서의 다른 모습에 적잖이 놀라신 듯하다. 힘없는 지현이 (자발성 없는 자세에 연유하여) 도도한 지현이 (말없이 우아한 자세를 유지하는데 연유하여) 대략 몇 가지로 지칭되는 지현이에 대한 평가. 지현이는 기다려주면 다 잘할 수 있는데 학교생활에 있어 지현이만 기다려 줄 수 없어서 놓치게 되는 부분이 많다며 안타까워하셨다. 도우미 선생님이 한 분 붙으면 뭘 도와줘서가 아니라 지현이 템포에 맞추어 갈 수 있기에 많이 좋아질 거라고. 그런데 학교에 워낙 중증 아이들이 많아서 지현이한테 ..
나무처럼 우리 지현이 지난주 아파서 얼굴이 핼쑥한데 우리 딸 부디 건강하고 또 건강하길 나이테가 굵어질수록 나뭇잎도 푸르고 무성해지는 나무처럼 건강하고 사랑 가득한 지현이로 자라길